수련 등급 전무, 쓸모없는 낙오자로 조롱받던 아웃사이더가 신에 필적하는 힘을 숨긴 채 펼치는 역대급 언더독 복수극. 제국 사회의 모든 계급은 오직 영력으로 인간의 가치를 가늠하며, 수치상 0점인 자는 가차 없이 진흙탕 속에 내던져진다. 온몸이 멍투성이인 정비공은 웅장한 탑들의 그늘 아래서 종일 땀 흘려 일하며, 자신을 인간 이하의 쓰레기로 취급하는 수련자들의 무자비한 폭행과 비웃음을 묵묵히 견뎌낸다. 그가 바라는 것은 그저 평화롭게 기술을 연마하고 자신을 인간답게 대해주는 소수의 동료들을 지키는 것뿐이다. 그러나 주변의 권력자들은 그를 가만두지 않고, 영적 재능이 전무한 자들을 정결한 도시에서 몰아내고 그의 영혼까지 짓밟으려 한다. 용기 있는 한 귀족 영애가 잔혹한 위계질서에 맞서 그의 내재된 진가를 알아보고, 사회적 금기를 깨며 그의 곁에 선다. 그녀의 지지는 오히려 그녀의 환심을 사려던 오만한 귀족 도련님들의 분노를 사고, 그들은 무방비 상태인 정비공을 처치하려 치명적인 매복 공격을 감행한다. 산업 구역의 폐허 속에 몰린 순간, 아웃사이더는 더 이상 혈관 속에 잠들어 있던 괴물 같은 힘을 억누르지 않는다. 고대의 봉인을 부수며 거대한 천상의 거신이 깨어나고, 텅 비어 있던 그의 영맥에는 헤아릴 수 없는 에너지가 흘러넘친다. 지평선 너머로 퍼져나가는 폭발적인 영력을 감지한 고위 고수들의 오만은 순식간에 공포로 바뀌고, 지배 가문들은 그의 진정한 혈통이 제국 전체를 뒤흔들기 전에 그를 처형하고자 최정예 암살자들을 총동원한다. 짜릿한 무협 액션이 돋보이는 ‘영력 0의 반전: 숨겨진 거신’은 숨은 고수 클리셰를 신선하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거친 전장의 볼거리와 바닥에서 영웅으로 거듭나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결합해 잔혹함 위에 영광을 쌓아 올린 지배층의 위태로운 자존심을 여실히 드러낸다. 산산조각 난 하늘 위로 황금빛 갑옷이 번쩍이고, 한때 그를 억압하던 자들은 경악 속에 무릎을 꿇으며 온 제국은 거대한 반역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